도면 작업을 의뢰하시고 나면 수정 요청이 몇 차례 오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 횟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일정과 비용 모두 부담이 됩니다. 원인은 대부분 처음 전달된 정보가 부족했던 데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목적이 공유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같은 도면이라도 허가용인지, 시공용인지, 견적용인지에 따라 표기해야 할 내용과 상세 수준이 다릅니다. 목적을 모르면 일반적인 수준으로 작업하게 되고, 받아 보신 뒤에 필요한 것이 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준 치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실측이 끝나지 않았거나 현장 조건이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으면 작업이 진행된 뒤에 전체를 다시 손봐야 합니다. 치수가 확정되기 전에는 개략적인 배치까지만 진행하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 자료가 형식이 제각각인 것도 시간을 늘립니다. 손으로 그린 스케치, 사진, 예전 도면이 섞여 있으면 어느 것이 최신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자료를 보내실 때 어떤 것이 기준이고 어떤 것이 참고인지 표시해 주시면 확인 과정이 사라집니다.
수정 요청 방식도 영향을 줍니다. 말로만 전달하면 서로 이해가 어긋납니다. 도면에 직접 표시해서 보내 주시거나, 어느 부분의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항목으로 정리해 주시면 한 번에 반영됩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각각 오는 경우에는 한쪽으로 취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어와 파일 형식 요구가 있으면 처음에 알려주십시오. 넘겨받는 쪽에서 쓰는 프로그램이나 사내 규칙이 있다면 그에 맞춰 작업해야 합니다. 완성 후에 형식을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일정도 함께 정리하시면 좋습니다. 언제까지 무엇이 필요한지가 정해져 있으면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급한 부분과 나중에 봐도 되는 부분을 나눠 주시면 전체 기간이 짧아집니다.
작업을 맡기시기 전에 목적, 확정 치수, 기준 자료, 파일 형식, 일정 다섯 가지만 정리해 주시면 수정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정리가 어려우시면 현재 가지고 계신 자료를 보내 주시면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